[TIP]기타 팔았다가 후회한 사람들의 공통점

그랩더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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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를 팔기 전에 -

기타를 사랑하는 모든 기타리스트라면 한 번쯤 겪는 일이 있는데요.
집 어딘가에 잠들어있는 기타를 문득 보면서
"이거 그냥 팔까?" 하는 그 순간을 맞이하는 일입니다.
이미 마지막으로 연주한 건 몇 달.
먼지는 쌓여 있고, 중고 시세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손가락이 당근마켓과 뮬로 향하는 경험.
근데 잠깐!
팔고 나서 후회한 사람들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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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기타를 판 날 -

기타를 인생에서 처음 샀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저가형 입문용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브랜드도 애매하고, 넥도 뻑뻑하고, 줄도 손가락 아프게 만드는 그런 기타.
지금 실력에서 돌아보면 별로지만,
그때 그 기타로 처음 코드를 잡았고, 처음 곡을 완성했고,
처음으로 "나 기타 치는 사람이구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실력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높아집니다.
더 좋은 기타가 생기면 첫 기타는 구석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팔아버리게 되는 상황.
팔고 나서는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문득 묘하게 생각이 납니다.
그 기타로 처음 쳤던 곡이 생각나고,
손가락 끝이 굳어가던 그 시기가 생각나고,
혹여 다시 구하려고 검색해 보면 단종됐거나, 같은 모델인데 느낌이 다릅니다.
첫 기타는 기타가 아닌, 그 시절의 나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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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플 때 팔았다가 -

기타를 팔고 싶어지는 가장 큰 타이밍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슬럼프 때 그 시기가 오는데요.
연습해도 늘지 않는 것 같고, 유튜브 보면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은 넘쳐나고,
현타가 오는 그 시기에 기타가 눈에 밟히게 됩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그렇게 팔아버린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슬럼프가 지나고 나면, 꼭 다시 치고 싶어지며 그때 후회가 오기 시작합니다.
기타는 없고, 다시 사자니 돈은 들고,
나아가
그 기타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슬럼프는 지나갑니다.
하지만 팔아버린 기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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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하게 팔았더니 -

감정적인 이유 말고, 현실적인 후회도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새 기타 살 돈 마련하려고 서둘러 내놓는 경우.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가격을 너무 낮게 부르는 것일 텐데요.
당연히 빨리 팔고 싶으니까 시세보다 내리고, 거기서 또 흥정 당하고.
아니면 반대로, 조금만 수리해서 팔았으면 훨씬 높은 가격 받을 수 있었는데,
수리비 아끼려다 오히려 더 손해 보는 경우.
프렛 좀 갈고, 너트 교체하고, 셋업 한 번 받으면
체감이 확 달라지는데 그걸 그냥 넘기는 경우입니다.
번들로 묶어서 판 것도 나중에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케이스, 스트랩, 피크, 튜너 등 같이 팔았는데 나중에 그 케이스가 딱 맞는 게 없다거나의 일들.
서두르면 꼭 남는 게 없는 것.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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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한테 줬다가 -

이건 특히 많이들 공감하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친한 친구가 기타 배우고 싶다고 하는 경우.
마침 안 쓰는 기타가 있고,
"그냥 줄게" 혹은 "싸게 줄게" 하고 넘기는 경우입니다.
근데 그 친구가 기타를 금방 포기한 후 그 기타를 또 팔아버립니다.
그때 오는 감정은 복잡합니다.
섭섭함인지, 아까움인지, 그냥 허무함인지.
기타를 줄 때는 그 사람이 진짜 계속 칠 것 같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차라리 제값이 사게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애정을 갖고 쓸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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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팔지 않은 기타 -

저 또한 팔려고 했던 기타가 있습니다.
입문할 때 샀던 저가형 기타.
지금 기준으로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 당시 이 기타로 처음 기타를 배웠는데요.
실력이 늘면서 더 좋은 기타들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이 기타는 손대지 않고 어딘가에 방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팔려고 꺼내봤는데
손에 잡히니까 또 뭔가 묘한 기분.
그래서 팔지 않고, 그랩더기타 아카데미에 기타를 가져다 두었습니다.
수강생들이 이쁘게 사용해 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한 분 두 분 수강생들이 사용하더니,
기타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느낌이 좋다고 많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정말 진심으로 기쁜 마음을 느꼈습니다.
팔았으면 존재 자체도 희미해졌을 기타가,
지금은 제 앞에서 누군가의 첫 코드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이 기타에게도, 저에게도 더 맞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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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팔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안 칠 것 같아서 파는 건지,
아니면 그냥 지금 손이 안 가서 파는 건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슬럼프는 지나가고, 첫 기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구매에 신중한 우리들의 모습처럼
판매에도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고,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들과 함께
행복한 연주 생활을 만들어 가시길 소망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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