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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치세요?"
"아, 저 아직 초보예요."
여러분은 혹시 이 대화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음악에 왜 '아직'이라는 말이 붙는 걸까.
수영을 못하면 "아직 수영 못해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전을 못하면 "아직 면허가 없어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기술의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음악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음악이라는 단어는 원래 기술이 아닙니다.
좋아서 듣고, 좋아서 따라 부르는 것.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음악 앞에도 '아직'이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 시작은 학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선생님 앞에 앉고, 악보를 펴고, 정해진 순서대로 손가락을 올리고.
틀리면 다시 하고, 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음악이 '해야 할 것'이 되는 순간들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
그게 쌓이면 악기는 무거워집니다.
연습실 불을 꺼도 악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손기 굳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음악을 배우러 갔다가 어느새 음악이 숙제가 되어버리는 것.
바로 이 거리를 만든 것은 음악이 아닙니다.
'배운다'는 말이 만든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코드 하나 알면 이미 음악이라는 대화가 됩니다.
C 코드 하나로 수십 곡의 뼈대를 짚을 수 있고,
좋아하는 노래의 첫 소절을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건 연주 실력의 문제가 아닌,
음악과 처음 나누는 악수와도 같은 것인데요.
서툰 악수라도 악수는 악수이며,
그것이 관계의 시작입니다.
오늘의 짧은 글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물론 잘 치기 위하여 기타, 나아가 음악을 하는 것도 정답입니다.
하지만 잘 치는 사람이 되려고 기타를 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음악 옆에 조금 더 오래 앉아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타를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동기여도 충분하며,
어쩌면 그게 가장 오래가는 동기일 수도 있습니다.
배운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친해진다고 생각하면 오늘도 잘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좋아하는 노래 하나만 들고 시작해도 됩니다.
그걸로 충분하기에
여러분이 음악을 사랑하고 다루고자 할 때
꼭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오늘의 짧은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